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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가. 김남주

푸른하늘김 2019. 7. 17. 07:16

<죽창가>

 

#김남주 시 / 김경주 가락 / 문진오 노래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의

발란(撥亂)이 되고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