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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푸른하늘김 2019. 7. 12. 15:28

절정(絶頂)

 

이육사 / 시인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