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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서병관(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센터 교수)

푸른하늘김 2019. 5. 7. 12:37



5. 근감소증/ 서병관(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센터 교수)

 

최근 근력이 없다고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하지(다리) 근육의 무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병이 없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근육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활동이 줄어든 사람들 사이에서는 근육량 감소가 흔히 관찰된다. 뼈대를 지탱하고 신체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게 골격근육인데, 이 근육량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근육량 감소가 정상범위를 넘어서면 문제가 된다. 근력이나 신체적 능력이 저하돼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경우 건강상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인식해야 하며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과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근감소증은 골격근육량의 감소로 정의된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인 범주 안에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근감소증이 나타나면 전반적으로 근육량이 점진적으로 줄면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다양한 건강상의 위해를 일으키게 된다. 그만큼 사망 위험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골격근육량은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많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골격근육량이 많고 근력이 강하다. 그러나 골격근육량의 감소는 여자보다 남자가 빠르게 진행된다. 그렇다고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 자체가 질환이거나 직접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골격근육량이 줄면 근력이 약해지고 걸음걸이가 변하며, 지구력이 떨어진다. 또 낙상·골절 등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신체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근감소증과 함께 복부비만 등으로 체지방량이 늘어나면 대사질환 발생 위험도가 훨씬 높아진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진료를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감소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특별한 질환 없이 골격근육량이 감소하는 일차성 근감소증과 전신성 질환 환자에서 관찰되는 이차성 근감소증으로 증상을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전신성 질환이란 뇌졸중·척수손상 등의 마비질환, 중증근무력증 등 운동세포 병변, 암에 동반되는 악액질(Cachexia) 상태가 해당된다. 심장··간 부위의 만성질환, 호르몬 이상 등도 전신성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근감소증으로 근력이 약해졌다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을 먼저 확인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근감소증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점차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고, 근육이 위축돼 사지의 움직임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위증 범주로 분석한다. 위증은 오래된 병과 좋지 않은 영양상태 등으로 인해 체내 진액이 마르고 비위의 기능이 저하돼 사지까지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현상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 한의학에서 근감소증 진료는 환자별 임상증상과 생활습관, 질병의 과거력 등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자가 가진 개인적인 특징을 분석해 치료 전략을 도출하게 된다.

 

열이 몸 안의 진액을 손상시킨 경우 ()과 신()이 허약한 경우 비위가 손상을 입은 경우 어혈이 몸 안의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 등으로 진료 전략을 구분한다. 이어 침··한약·봉독약침 등으로 맞춤형 치료를 한다. 근육과 근력의 감소를 초래하는 질환과 관련한 다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 치료는 신경근 접합부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근신경학적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봉독약침은 항염증과 신경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 치료는 신경손상을 억제하고 운동기능을 개선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근감소증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근육량과 신체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만성질환 등 건강상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충분한 단백질·비타민·무기질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근감소증 개선·관리 방법

지방 적은 동물성 단백질 채소·과일 충분히 섭취

걷기·수영·가벼운 달리기 등 장기간 즐길 수 있는 운동 도움 인지기능 저하도 막아줘

근감소증을 이겨내려면 환자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치료·관리가 중요하다. 개인별 체질·특성에 맞게 침과 한약으로 치료를 받고 적절한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으로 근감소증을 이겨내보자.

 

영양섭취와 신체활동

근감소증의 예방과 관리에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가급적 지방이 적은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한 양의 채소·과일과 함께 먹자. 술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마실을 가는 등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 피로가 누적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활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적절한 유산소운동

유산소운동은 심폐 지구력을 길러주며 근력·근피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연성 운동을 병행하면서 걷기, 가벼운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하기 등 장기간 즐길 수 있는 운동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적정한 운동은 신체기능을 개선하고 인지기능 저하도 막아준다는 보고가 있다.

 

규칙적인 근력운동

약해진 근육조직을 강화하려면 저항성 근력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건강상태에 맞는 중량을 선택해 반복·규칙적으로 실시한다. 다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강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근감소증 환자는 척추·관절의 통증과 기타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으므로 병원 진료를 통해 운동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6. 화병(정선용 교수,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화병 스트레스클리닉)



분하고 억울한 일 제대로 못 풀고 계속 쌓아뒀다 생기는 마음의 병

·명치 묵직한 느낌에 열감 동반 갑상선질환 증상으로 오인하기도

치료 놓쳤다간 큰 병으로 이어져

전중 혈자리 위주로 침을 맞고 시호 등 약재 통해 잘 다스려야


화병은 분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그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쌓아뒀다가 생기는 병이다. 가슴속에 담은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몸과 마음에 병을 불러오는 경우다. 흔히 말하는 기가 막힌 일이 쌓여서 생긴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답답함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한다. 이런 상태가 오래 가면 울구화화(鬱久化火), 즉 열이 발생한다. ‘()’의 특성은 염상(炎上)이다. 이는 불이 타올라 열기가 위로 치솟는다는 뜻이다. 울구화화의 몸 상태에선 무언가 밑에서부터 위로 치밀어오르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고, 가슴이나 얼굴쪽에 열감을 느끼게 된다.

 

분하고 억울함으로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본인이나 주위에서도 그럴 만한 상황이라고 인정할 경우 화병이 발생했다고 보면 된다. 또 가슴 답답함, 열감, 치밀어 오르는 느낌,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걸린 느낌 중에서 세가지 이상 증상이 있으면 화병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본인이 화병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치료를 받는 것엔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화병은 그저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병이 의심돼도 대부분 그냥 마음을 다시 잘 잡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정서가 보편적이다. 또 워낙 오랜 기간 스트레스가 쌓여 단기간에 치료가 안된다고 여겨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화병의 치료가 쉽게 된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화병은 치료가 어려운 게 아니다. 따라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화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질환이나 암과 같은 실제 신체질환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화병이라고 생각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화병은 치료가 잘 안된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지 않았다가, 결국 나중에 다른 질환으로 진단받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샘항진증)이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대사를 관장하는데,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면 몸에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열은 위로 올라가는 특성상 화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또 갑상선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이상이 생기면 화병으로 오인하기 쉽다.

 

화병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화병은 한의학적인 의 개념에서 출발한 한국 고유의 증후군으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누적된 것을 원인으로 본다. 최선의 치료가 어려울 때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과 스트레스에 대한 대항력을 키우는 것으로 나뉜다. 한의학에서 화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가장 핵심적인 치료는 화를 줄이고 막힌 기를 풀어주는 것이다. 기가 위아래로 소통하는 가장 큰 통로는 인체의 정중앙을 지나는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이라는 경락이다. 음식물로 체했을 땐 중완(中脘)이라고 하는 복부 한가운데 있는 혈자리 위주로 침을 놓는다. 이와 달리 생각이나 감정으로 체하는 화병의 경우엔 전중이라고 하는 가슴 한가운데 있는 혈자리 위주로 침을 놓게 된다.

 

한약을 통한 치료에는 시호(柴胡)라는 약재를 주로 쓴다. 시호는 열을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다. 열이 흩어지면 증상이 완화되면서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런 뒤엔 기운을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는 진피·청피 등의 약재를 사용해 기가 막힌 것을 풀어준다. 침과 한약 이외에도 가슴에 쌓여 있는 기운을 풀고자 육자결이라는 기공을 시행한다. 또 상담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치료도 한다. 치료의 효과를 높이면서 재발을 방지하려면 꾸준히 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으로 체력이 길러지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커져 화병 재발이 줄어든다. 화병의 증상이 어느 정도 나아지기 시작하면 한번에 30분 정도의 걷기와 스트레칭을 주 5회 정도 권한다. 여유가 된다면 근력운동도 병행하면 좋다.




7. 기능성 소화불량/ 고석재 교수(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소화기관 관련 질환 대표적 증상

내시경 해봐도 원인 발견 힘들어 명치 통증 등 6개월 이상 땐 의심

국제 학술지에 침 치료효능 실려 한약 육군자탕’ ‘반하사심탕도 효과

 

국내에서 식도··십이지장 등 소화기관 관련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은 한해 1000만명 수준에 이른다. 이 질환에 대한 약품 사용량도 전체 의약품 중에서 가장 많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배가량 더 소비될 정도다. 소화기관 관련 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소화불량이다. 그만큼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중 절반 정도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팽만감·더부룩함·통증·포만감 등의 상부 위장관 증상이 반복되며 일어나는 질환을 일컫는다. 여러가지 기전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질환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표준 치료법이 없어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탓에 오랜 기간 고통을 받는 실정이다. 만약 6개월 이상 원인 모를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 대해 내시경을 해봐도 소화불량을 일으킬 만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다. 또 내시경적 병리소견과 증상이 꼭 일치하지 않아 증상을 근거로 기능성 소화불량을 진단한다. 진단은 2016년에 제정된 로마4 기준을 근거로 한다. 명치의 통증·화끈거림, 식후 팽만감,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는데도 느끼는 포만감 등과 같은 증상의 유무로 진단한다. 로마4 기준에 따라 과거 정신적 요인이나 신경성으로 치부되던 만성 소화불량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그 원인도 위 운동성 불량, 위장 과민성, 장내 미생물의 변화, 십이지장 염증 등으로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 방법으로는 제균 치료나 위산분비 억제제 등의 처방이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 한약·침 등 다른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주로 비장(脾腸)과 위장(胃腸)의 문제로 본다.

 

침 치료와 관련된 혈인 합곡·족삼리·태충·공손 등이 기능성 소화불량 개선에 효과를 보인다는 논문이 2016년 한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한약 치료로는 육군자탕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립됐다. 이 한약은 일본의 진료 지침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2차 선택지(2nd-line therapy)로 활용되고 있다. 육군자탕에는 진피와 반하가 들어 있어 속쓰림을 없애주고 울렁거림과 구역감을 감소시켜 소화불량을 개선한다. 또 반하사심탕이라는 한약도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에 많이 활용된다. 반하사심탕은 위의 운동성을 개선한다. 생강과 황련이 들어 있어 특히 속쓰림과 명치의 화끈거림 증상을 호소하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게 적합하다. 그외에도 사역산과 소요산이라는 한약이 기능성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지난해 한약과 관련된 해외 논문에 소개됐다.




8. 수족냉증/이진무 교수(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잦은 음주·흡연·과로·편식 등 원인 여성이 주로 겪지만 남성에게도 발병

정확한 원인 진단 후 맞춤 치료해야 위장기능 튼튼히적절한 의복 착용을

 

이제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바람을 느끼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겨울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크게 추위를 느끼진 않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여전히 손발이 차가워 장갑을 끼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바로 수족냉증이 있는 분들이다. 냉증이란 냉각과민증이라고도 한다. 냉감을 느끼지 않을 기온인데도 신체의 특정 부위만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로 정의한다. 냉증은 여성이 주로 많이 겪지만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손발과 아랫배·엉덩이·무릎 등에 냉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사지 말단, 즉 손발이 주로 찬 냉증을 수족냉증이라 한다.

 

사람이 체온을 유지하는 방식은 보일러의 작동원리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보일러가 충분한 양의 물을 뜨겁게 덥혀서 강력한 모터의 힘으로 파이프를 통해 흘려보내 난방을 하는 것처럼, 우리 몸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말초까지 체온을 유지한다. 즉 수족냉증의 원인을 보일러에 빗대보면 적정량의 물이 부족한 경우(빈혈 등) 물이 식은 경우(갑상선 기능저하 등) 모터의 힘이 약한 경우(저혈압·위장장애·체력저하 등)가 있다. 파이프가 새거나 노후화한 경우(레이노씨병 등) 파이프가 찌꺼기로 인해 잘 막히는 경우(당뇨·고지혈증 등)도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냉증은 부적절한 생활습관이 불러올 수 있다. 잦은 음주·흡연·과로·편식·다이어트·스트레스·신경과민 등이 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 냉증은 몸의 표면 온도를 색깔로 표시해주는 적외선 체열 측정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맥전도·수양명경경락기능·가속도맥파·체지방 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몸의 상태와 신진대사의 정도, 기혈의 순환상태 등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각각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며 그에 맞춰 적절한 치료방침을 세우게 된다. 냉증의 치료는 각각의 원인에 맞춰 시행한다. 한약 처방과 함께 기혈 순환을 위한 침 치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뜸 치료가 기본이다. 또 사지 말단의 기혈 순환을 정상화하는 기공요법을 활용한다.

 

평소 유산소운동과 더불어 근육량을 늘려주는 운동이 도움 된다. 또 냉수마찰이나 냉온욕, 그리고 말린 무잎과 쑥·창포·등겨·귤껍질·유자·홍화 등을 이용한 목욕도 좋다. 야금야금 꼭꼭 씹어 먹는 식사습관을 통해 위장기능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단백질·비타민·무기질을 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의복착용을 통해 몸을 보온하는 것도 냉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족냉증을 개선하는 데 좋은 한방차도 있다. 생강과 자소엽을 넣고 우린 생강소엽차가 대표적이다. 생강 6과 자소엽 3을 끓는 물에 부어 우려내고 흑설탕을 넣어 따뜻하게 마신다. 15~6회 섭취한다. 이밖에 계피차·꿀차·당귀차 등도 수족냉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수족냉증에 좋은 한방차

생강소엽차, 기 순환 원활하게 해줘 계피차, 몸 차고 기운 약할 때

일상에서 마시는 차 한잔으로도 우리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수족냉증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소개한다.

 

생강소엽차=생강은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며 구역감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자소엽은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흑설탕은 비위를 보하고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찬 바람으로 인한 감기와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다.

계피차=계피는 계수나무 가지의 껍질을 말한다.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어 몸이 차고 기운이 약한 사람, 소화기관이 약해 찬 것을 먹으면 배가 아픈 사람에게 좋다. 계피를 생강·대추·감초·인삼 등과 함께 묽게 우려내 먹으면 더욱 좋다. 또는 수정과로 해 먹으면 맛도 좋고 몸도 따뜻해진다.

꿀차=꿀은 비타민B, 특히 B6가 많아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또 몸의 저항성을 높여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몸에 흡수되기 쉬운 당질식품으로, 속이 차고 위가 약해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구역질이 날 때 복용한다.

당귀차=당귀는 성질이 따뜻해 몸이 찬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피를 만들어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생리통을 없애주고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귤피차=귤껍질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를 돕고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감기와 기침에 좋다. 껍질을 깨끗이 씻고 가늘게 잘라 말린 후, 생강과 같이 끓여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먹으면 향긋하고 맛도 좋다.

기타=이밖에도 음양곽은 성질이 따뜻해 몸이 찬 사람들이 복용하면 좋다. 음양곽이란 매자나무과 식물인 삼지구엽초의 풀포기를 말린 것이다. 만성기관지염이나 손발이 저리고 찬 증상에 좋을 뿐만 아니라 양기를 돋워 생식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9.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박정미 교수(강동경희대한방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조등산·팔미지황환·억간산 등 치매 원인 단백질 뇌 내 응집 억제

기억력 저하 증상 나타난다면 가미귀비탕으로 치매 진행 막아야

·, 혈액순환 촉진인지기능 개선

일상생활에선 걷기 같은 적절한 운동 절주·금연·두뇌회전 활동하면 좋아

 


경도인지장애란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과 기억력은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된 상태를 말한다. 나이·교육수준에 맞는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정도다. 즉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할 수 있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다. 경도인지장애를 이른 시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치매는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사람이 앓는 후천적인 뇌기능장애다. 기억력은 물론 언어기능·시공간능력·집중력·수행기능과 같은 여러가지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일상과 사회생활에 장애가 있는 상태이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이 있다. 이중 알츠하이머병은 완치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를 부양하는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의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22.6%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인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한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의 치매발생 빈도는 8~10% 정도로 정상인보다 10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의 치료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는 이유다. 현재까지 허가된 치매치료제는 원인을 치료하기보다는 인지기능 저하를 완화해주는 약물들이다. 아직은 치매에 대한 근원적인 치료방법과 공인된 예방약이 없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진단해 치료하면 증상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치매진행을 늦출 수 있는 한약물로는 조등산·팔미지황환·억간산 등이 있다. 이에 들어가는 약재인 조구등과 목단피는 치매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 내 응집을 억제하고 응집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분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당귀작약산·팔미지황탕·가미온담탕 등의 처방도 인지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원지·인삼·황기·당귀 등으로 이뤄진 가미귀비탕은 <동의보감>에서 건망증 치료의 대표적인 약으로 처방돼왔다. 일본 학계에서는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75명을 대상으로 가미귀비탕을 처방한 결과 기능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증상으로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조기에 가미귀비탕과 같은 한약을 통해 치매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이와 함께 한방의 침과 뜸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방법도 있다. 최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인지와 기억에 관련된 전두엽·측두엽 등의 부위를 활성화시킨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일상생활에선 걷기 등 적절한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게 좋다. 절주·금연과 함께 책을 읽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등 두뇌회전이 필요한 일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10. 교통사고 후유증/조재흥 교수(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센터 한방재활의학과)


후방 차량에 의한 추돌환자 최다

어지럽고 두통·저린 증상 등 나타나 MRI·CT 검사해도 원인 못찾기도

어혈 제거·기혈 순환 촉진 필요 한약·약침·한방물리요법 등 효과

 

교통사고 후유증은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골절·외상 치료 후에 나타나는 각종 후유증을 말한다. 이 후유증을 앓는 환자 중에는 정차 중 후방 차량에 의한 추돌을 겪은 사람이 가장 많다. 목은 후방에서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뒤로 휘었다가 바로 앞으로 튕겨나간다. 이어 다시 후방으로 꺾인다. 이때 경추(목뼈) 신경과 인대·근육을 다치는데 이를 편타성 손상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손상을 입으면 머리에 지속적인 통증이 생기고 어지럽다. 또 뒷골이 당기고, 팔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다. 전신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과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한다 해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이와 함께 심리적 충격으로 불면증·집중력 감퇴 같은 신경과민 상태가 지속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환자는 보통 우울·불안감을 느끼고 대인관계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또한 기억장애나 공황장애, 미칠 것 같은 과잉행동, 심리적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어혈(瘀血) 제거, 기혈(氣血) 순환 촉진을 통한 신체균형 회복과 통증 감소, 장애 최소화 등을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목표로 하고 있다. 어혈이란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몸속 내부에 쌓여 머물러 있는 것이다. 어혈이 생기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통증은 야간에 더 심해진다. 어혈을 풀지 않고 단순히 근육과 인대만 치료하면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어혈부터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 한약과 침을 사용하는가 하면, 환자의 증상과 사고 정도를 보고 약침(한약에서 정제 추출한 약물을 경혈에 주입해 약물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보는 치료법한방물리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병행한다. 사고 초기 통증이 심한 환자는 평소 하던 운동이나 과도한 움직임을 피하고 아픔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골절이나 신경손상이 심한 환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는 급성기(사고 직후부터 3~4일간)를 지나 3~4주가 되면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도록 한다. 4주 이상 지나면 통증이 있더라도 운동을 시작해야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환자가 사고 후 4주 이내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환자의 3분의 14주면 회복되고, 3분의 16~12개월 정도 증상이 지속된다. 나머지 3분의 11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통증 환자로 진행될 수 있다. 통증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아픈 건 둘째 치더라도 심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이 때문에 직장까지 그만두기도 한다. 좀더 확실한 치료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교통사고처럼 충격에 따른 외상성 통증은 아직 명확한 검사법이나 치료약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환자는 보험을 악용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직장이나 보험회사에서 꾀병 환자라고 오해를 사기도 하고, 이른바 자보(자동차보험) 환자라고 해서 병원에서 홀대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고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아픔은 꾸준히 치료하면 언젠가는 분명히 낫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인내심을 갖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희미해지듯 몸의 충격도 적절한 치료와 함께 시간이 흐르면 분명히 좋아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