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에서 도난된 불교문화재가 최근 환수돼 원소장처인 사찰 5곳으로 돌아갔다.
문경시에서 도난된 불교문화재가 최근 환수돼 원소장처인 사찰 5곳으로 돌아갔다.
26일 문경시에 따르면 환수된 불교문화재는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1건 4점, △문경 운암사 관음대세지보살좌상 1건 2점이 30여 년 만에 김룡사와 운암사로 환수, 이 외에도 5건 19점이 환수됐다.
‘김룡사 사천왕도’는 당시 김룡사 천왕문에 봉안돼 있었는데 1994년 새벽에 도난, 크기는 1폭 당 대략 가로 157㎝, 세로 268㎝ 정도로 4폭에 각각 1존씩 사천왕을 그렸으며 비단에 채색했다.
동방지국천왕은 칼을, 남방증장천왕은 용과 보주를, 서방광목천왕은 탑을, 북방다문천왕은 비파를 들고 있다.
화기에 의하면, 1880년 음력 7월에 수화승 하은응상(霞隱應祥), 설해민정(雪海珉淨), 경하도우(慶霞到雨), 경허정안(鏡虛正眼), 수용기전(繡龍琪銓)을 포함해 15인의 화승이 조성했다.
이는 조선후기 천왕문에 봉안되는 방식과 19세기 경북도를 대표했던 사불산화파의 화풍이 세대를 이어 전승됐음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자료이며 제작연도와 제작자가 밝혀져 있고 국내에서 희귀한 종류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다.
‘운암사 관음·대세지보살좌상’은 운암사 극락전 본존불인 목조아미타삼존여래좌상의 좌우협시보살상으로 1993년에 도난, 당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무사했지만 2007년 화재로 소실됐다.
불상의 크기는 높이 79.6㎝이며 재질은 나무이며 현재 조성발원문이 전하지 않지만 어깨가 좁고 머리를 크게 조성한 점, 관세음보살좌상의 오른손에 정병을 세워둔 점 등이 ‘문경 혜국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1684)’과 유사해 17세기 말 금문 스님에 의해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록 본존상을 잃고 정확한 제작시기와 조각승을 알 수는 없지만 18세기 후반 금문계파의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이들 불교 문화재는 도난 이후 소재를 알 수 없다가 2년여 전 서울의 개인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것을 조계종 측에 파악됐다.
종단과 사찰 측이 도난당한 장물이므로 사찰에 돌려 달라며 문화재 반환요청을 하자 박물관 측은 적법한 경위를 거쳐 구매했다는 입장으로 종단 등은 반환을 위한 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하고 문화재를 돌려받았다.
문경시는 환수된 불교 문화재 가치를 조명해 문화재 지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