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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칼럼] 6.1지방선거 시도의원, 시군의원 후보자의 자격검증은?

푸른하늘김 2022. 5. 3. 19:19

[김수종 칼럼] 6.1지방선거 시도의원, 시군의원 후보자의 자격검증은?

 

 

 

: 김수종 작가

 

 

 

 

 

 

사실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는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는 후보자 대부분이 지역 토호(土豪,국가 권력과 어느 정도 대립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향촌에 토착화한 지방세력)나 유지(有志,마을 지방 등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한동안 무보수 봉사직에 비서도 없는 관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출마를 결심하고 직에 도전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십여 년 전부터 소정의 월급과 활동비를 지급하는 관계로 상황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특히 지방소도시의 경우에는 경조사비에 치여 돈이 없는 경우에는 너무 활동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월급도 대폭 올리고 개인비서도 한두 명 정도는 채용하게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늘 주장하고 있다. 당장은 월급을 올리는 문제도 비서를 고용하는 것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정말 뜻있고 소신이 좋은 사람도 대부분 돈이 없어 출마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어렵게 당선이 돼도 돈 문제로 고생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여 힘들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지방자치가 계속되는 한 지방에서 시도의원과 시군의원은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며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중국 당나라 때부터 지금까지 신언서판(身言書判)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대도시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지방소도시의 경우에는 신언서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지역 연고다.

 

 

선대, 다시 말해 2~3대의 조상까지 지역에서 태어나 살았고, 본인도 최소한 지역에서 초중학교 정도는 나와야 한다. 인구가 적은 농촌의 경우 지역에 마땅한 고등학교가 없어 인근 도시로 유학 가는 경우가 있고, 대학도 당연히 유학 가게 되는 관계로 지역에서 초중학교 정도는 나온 인물이 아니면 참 어렵다.

 

 

물론 초중고 모두를 졸업했다면 더 좋다. 특히 부모형제 대부분이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살았다면 더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도시에서 지방자치는 바로 지역자치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최소한 초중학교 정도는 나와야 선배도 동기도 후배도 있기 때문이다.

 

 

선배를 존중할 것이며, 동기에게 힘을 받고, 후배들에게는 배려가 가능한 생활정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자치가 바로 지방자치의 기본이다. 지방소도시는 특히 학연, 지연, 혈연이 무척 중요한 곳이다.

 

 

그것에 무관한 인물도 때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 후보정도다. 국가대표축구단을 위해 외국인감독을 영입하듯,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라면 영입된 인사라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인재영입을 적극 고민하는 것도 필요한 시대가 됐다.

 

 

반면 시도의원이나 시군의원은 정말 지역에서 신언서판만큼 중요한 것이 학연과 혈연관계인 듯하다. 정말 자신의 고장을 사랑하고 아끼고 발전시키는데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자의 출신학교나 가문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명함을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출생지와 출신학교 정도는 말이다. 명함에 출생지나 출신학교가 초중고 모두 적혀있는 사람이 아니면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사람의 직업이나 경력도 무척 중요하다. 시도의원이나 시군의원은 사실 학력보다는 경력이나 직업이 중요하다. 지방의원이 소위 스카이(서울, 고려, 연세대)대학 출신이 출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최종학력이 고졸인 경우도 상당수 있다. 특히 지방소도시에 평생 살면서 지역 봉사와 자기희생을 통해 성장한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 대부분은 소위 명문대학 출신보다는 봉사와 희생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력과 재력으로 당선된 사람들이다.

 

 

따라서 출신학교 보다는 그 사람의 직업이나 경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봉사를 많이 한 사람이 의미가 있다. 각종 사회단체나 봉사단체 혹은 종교단체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거나 봉사하는 사람이라면 최우선으로 추천하다.

 

 

다음은 지방에서 오랫동안 공무원이나 기타 공기업 등에서 근무한 사람도 나름 의미가 있다. 각종 전문직도 의미 있는 직업군이다. 작은 자영업을 했지만, 봉사나 기부를 많이 한 사람도 의미 있다. 최근 수년간의 기부금 영수증이나 연말정산에서 기부금 내역을 확인하는 것도 지역 NGO단체를 통해 요구하면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절대로 안 되는 사람의 부류도 있을 것이다. 지방에서 사업을 한 사람으로 특히 토목, 건축 등 개발 사업을 한 사람은 가능하면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주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쫓아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사람들이 많다.

 

 

과거 대통령을 지낸 인물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다. 개발 사업으로 온 국토를 난장판을 만들어 자신과 측근들의 배만 불린 인물이다. 다음은 보통의 월급쟁이나 사업하는 사람 가운데 소위 집이나 땅 등 부동산이 많은 사람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재산이 많다는 것이 흠이 될 수 없지만, 집이 3채 이상이거나 농지나 임야 등이 곳곳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취득경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의심의 눈초리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투기전력이 있는 사람들도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음이 전과기록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죄를 짓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죄가 드러나면 처벌을 받게 되고 전과기록이 남게 된다. 물론 전과가 많다고 해서 다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내용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과에 대한 세부내역을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보길 바란다.

 

 

세금탈루 및 체납이나 병력 문제는 본인은 가족 전부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실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가 바로 최악의 인물이다.

 

 

특히 병력문제는 부모자식까지 3대는 검증해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아무튼 시시하고 한심한 개인 민원해결사 보다는 깨끗하고 착하며 건실한 지역정치일꾼에게 투표하는 것이 지방소멸시대에 중요한 과제가 됐다.

 

 

 

 

 

 

*필자/김수종

 

 

김 작가는 소백산과 태백산이 만나는 양백지간(兩白之間)에 자리한 영주시에서도 안정면 대룡산에서 1968년 유난히 햇살이 좋은 가을 벼 베는 날 태어났다. 그래서 조부께서는 평생 아무 일 안 해도 밥은 굶지 않고 살겠다고 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와 독서`글쓰기`이바구를 좋아하여 놀면서 잡다한 책만 읽었다. 영주중앙초등`대영중`영광고를 졸업했다.

 

 

스무 살부터 여기저기 떠돌며 살다가 십여 년 전부터 서울 성북구에 정착해 사진 찍는 아내 신상아와 대학생인 아들 연우와 살고 있다. 대학에서 종가학문인 철학을 공부한 덕에 같은 줄기인 문학과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사실 전공 공부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더 많은 잡학인간이라 건축`사회학`일본어`미학`경영학`언론`광고`홍보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사는 편이다.

 

 

주로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물 유적과 지역을 둘러보면서 연구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있다. 예전에 <열정과 집념으로 승부한다> <영주를 걷다>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등을 집필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daipap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