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전문여행가 이한신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벨라루스 몰도바 키시네프’출간
옛 소련 전문여행가 이한신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벨라루스 몰도바 키시네프’출간
글: 김수종 작가 daipapa@hanmail.net
지난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주로 옛 소련지역을 여행한 이한신 작가가 동유럽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벨라루스 몰도바 키시네프’(이지출판사)를 여행하고 쓴 자료를 모아 최근 한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사실 학창시절 지리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도 동유럽은 이름만 듣고는 어디가 어딘지 위치를 알기도 힘든 곳이다. 어쩌면 우크라이나 정도만 이름을 들어본 정도일 것이다. 먼저 생각해 보면 그곳의 처녀들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농담 중에 “러시아 미녀는 러시아 특산물”이라는 말처럼, 러시아와 동유럽에는 미인들이 많다. 그래서 젊은 남자들은 동유럽과 러시아를 좋아하는 것 같다. 미국 속담에도 “세상의 파라다이스 중 월급은 미국, 집은 영국, 음식은 중국, 아내는 러시아 여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 여인은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생각에는 러시아와 동유럽은 비용도 저렴하고 여인들도 멋지지만, 치안이 불안하여 쉽게 접근하려는 엄두는 못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한신 작가의 책만 여러 권 읽고 잘 챙기면 중앙아시아는 물론 동유럽과 러시아 지역 여행은 쉽게 해결되는 책으로 참고하기에 좋을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 속담에 “술이 사라지면 친구도 없어진다”는 말처럼 술 한잔하면서 이한신 작가의 책을 읽고, 그를 만난다면 누구나 쉽게 러시아는 물론 동유럽 여행에 도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먼저 이한신이 방문한 우크라이나(Україна)는 동유럽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국가이다. 남쪽과 남동쪽으로는 흑해와 아조프 해, 동쪽과 북동쪽으로는 러시아, 북쪽과 북서쪽으로는 벨라루스, 서쪽으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남서쪽으로는 루마니아, 몰도바와 접하고 있다.
예술의 도시 키예프가 수도이며 가장 큰 도시이다. 동유럽 평원과 이어져 있으며 기후는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법적 공용어는 우크라이나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인구의 절반이 러시아어 사용자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분리 독립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생활도 습관도 대부분 러시아와 비슷하고 말도 통하는 곳이라, 러시아어가 가능하면 편한 여행이 되는 곳이다. 주요 도시로는 키예프, 도네츠크, 드니프로, 하르키우, 리비우, 오데사, 자포리자가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함에 따라 행정력이 크림반도에 미치지 못하지만, 국제사회는 대체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의 일부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재미난 곳이다. 사실 옛 소련 연방 지역 국가들은 여행하기가 무척 어렵다.
독립한 후에도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비자 받기도 까다롭고 비자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여행 인프라도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파미르 고원과 모래사막 등 자연환경도 매우 거칠다. 하지만 강력한 여행 DNA를 타고난 이한신 작가는 이번에도 동유럽을 거닐었다.
책의 제1장은 2009년 강원도 속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입항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에 도착하여 다시 모스크바에서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지나 칼리닌그라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기차를 타고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여행한 91일간의 기록이다.
제2장은 2011년 한국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 청도로 입항해 베이징을 거쳐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의 길목인 중국 신장의 성도 우루무치에서 기차를 타고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또다시 알마티에서 기차를 타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까지 아내와 함께했다.
그리고 타슈켄트에서 출발하여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다시 기차를 타고 발트 3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지나 칼리닌그라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의 동부 지역인 몰다비아 지방과 몰도바로 향했다.
여행할 당시에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이 글을 정리한 2021년에는 러시아 크림반도에서 흑해와 아조프 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화물선을 타고 건너 2014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소치에서 쾌속정을 타고 터키 트라브존으로 입항해 캅카스 3국의 조지아, 아르메니아의 예레반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여행한 78일간의 기록이다.
제3장은 2012년 강원도 동해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입항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이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그리고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지나 칼리닌그라드까지 이동해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몰도바, 크림반도, 다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 3국을 지나 바이칼 아무르 철도길을 따라 유라시아 대륙을 한 바퀴 돌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로 입항한 61일간의 기록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 루안스크, 슬로반스크, 하리코프 등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하고 현재도 정부군과 교전을 하고 있는 준 전쟁 상태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지금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그리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도네츠크 독립공화국과 하리코프 독립공화국으로 나뉘어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이 지역을 따라 첫발을 디딘 곳부터 여러 차례 다녀온 곳까지 그 시간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 한다.
이 작가가 다녀온 크림반도(Крим)는 흑해 북부 연안에 위치한 반도이다. 러시아와 지속적인 영토분쟁이 있는 곳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물산이 풍부하고 동유럽에서도 살림이 넉넉한 곳이라 살기에도 좋고 인심도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웃한 벨라루스 공화국(Рэспу́бліка Белару́сь)은 동유럽에 있는 내륙국이다. 수도는 민스크이며, 민족 구성은 동슬라브족에 속하는 벨라루스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도 있다. 이 나라는 러시아와 매우 유사한 나라이며, 러시아어도 사용한다.
또 몰도바 공화국(Republica Moldova)는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자리한 동유럽의 내륙국이다. 공용어는 루마니아어, 수도는 키시네프(키시너우), 민족은 라틴계의 후손인 몰도바인이 다수이다. 키시네프(키시너우,Chişinău)는 몰도바의 수도로 인구는 100만 명 정도다.
몰도바는 북한과 가까운 관계로 한국인이 많지 않고, 저렴하지만 최고급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라 동유럽 여행자들에게는 와인의 성지 같은 곳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라틴계의 루마니아어를 쓰는 이곳의 미인들은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물가에 치안도 나름 좋은 편이라 최근 한국인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공학, 음악이나 미술 등을 공부하기 위한 한국인 유학생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목회를 위해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목사들도 조금 있는 편이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벨라루스 몰도바 키시네프’(이지출판사)의 저자인 국내 최고의 옛 소련 전문 여행작가인 이한신은 서울 아현동 순댓국집 주인장으로 중앙아시아 포럼, 한-우즈 커뮤니티 회장이며, 중앙아시아 원정대장, 파미르고원 원정대장, 실크로드 원정대장으로 일했다. 그동안 EBS 세계테마기행 ‘파미르를 걷다. 타지키스탄’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지난 수년간 집필한 저서는 ‘중앙아시아 마지막 남은 옴파로스’(2007년), ‘숨겨진 보물 카프카스를 찾아서’(2008년), ‘발트 3국 그리고 벨라루스에 물들다’(2010년), ‘시베리아 횡단열차 그리고 바이칼 아무르 철도’(2014년), ‘파미르 하이웨이 지옥의 길 천국의 길’(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벨라루스, 몰도바 키시네프’(2021년)다.
김수종 작가는 영주시 안정면 출신으로 1968년 가을 벼 베는 날 태어났다. 대학에서 종가학문인 철학을 공부한 덕에 같은 줄기인 문학과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주로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물 유적과 지역을 둘러보면서 연구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있다. 그동안 <열정과 집념으로 승부한다> <영주를 걷다>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등을 집필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현재 민간 문화재청+환경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NT)에서 문화유산위원회 위원, 망우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