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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자가 늘고 있는 봉화군

푸른하늘김 2021. 9. 1. 11:16

귀농자가 늘고 있는 봉화군

 

 

봉승사화(奉承士化,선비를 받들고 숭상함)’의 고장인 경상도 봉화군(奉化郡)으로 함께 귀농한 3가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처남과 매제 사이로 40대 중년에 귀농해 벌써 이마에 주름도 제법 쌓인 50대 후반의 장년이 됐다.

 

봉화로 귀농을 먼저 결정한 것은 한승우(60) 씨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한씨는 20여 년간 인천에서 크레인 일을 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운영하는 오미자 농장을 방문하곤 유년시절의 향수에 빠지게 됐다.

 

주말엔 지인의 농장을 찾아 일을 배우고 한씨 만의 귀농 적지를 찾아 전국을 다니다가 봉화군에 자리 잡은 것은 2007년이다.

 

물야면 오전리 백두대간 봉황산의 아늑한 기운에 압도돼 해발 730m의 오전리 일대 23140(7000)을 임차해 그 당시로써는 대량 생산 작물로는 좀 생소한 오미자를 심고 틈틈이 준비한 경험과 지식을 쏟아 부었다.

 

지난 2009년 가을 첫 오미자 수확 무렵 어디서 용기가 난 건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첫째 손위처남인 최도영(58)과 둘째 손위처남 최민수(56)의 가정을 설득해 봉화로 불러 함께 오미자를 수확하고 지인들에게 생오미자와 오미자 원액으로 알음알음 판매도 시작했다.

 

이후 지역축제·박람회를 찾아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를 했고, 2012년에는 홈페이지 구축 판매는 물론 이후 3만 원대의 제대로 된 오미자와 불루베리 액상차 등 정식 제품을 출시했고, 2014년에는 유명한 빙수 프렌차이즈 전문업체인 설빙에도 오미자액을 납품하는 기회를 따냈다.

 

2016년에는 솔지원이라는 회사명으로 현재의 봉화읍 유곡리 제2농공단지에 입주하게 됐으며, 봉화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고부가 기술농육성사업에도 선정돼 2억여원의 사업비로 스크류 착즙기 외 21종의 베리류 최신 가공설비를 갖춘 590평 규모의 공장도 준공했다.

 

한 대표와 함께 솔지원을 운영하는 귀농 3남매 3가정은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한씨는 회사 총괄과 판로개척을 맡고 있고, 사과재배와 메리골드 8000평 등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는 첫째 손위처남 최도영씨는 원료공급을 맡고 있으며, 둘째 손위처남 최민수씨는 공장장으로 우수한 제품생산과 회사경영을 맡고 있다.

 

회사의 명운이 걸린 우수한 제품개발에는 모두가 한마음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고 귀농할 때의 초심을 잃지 말자고 서로를 격려하고 다독였다고 한다.

 

그동안 솔지원은 오미자액, 흑도라지진액, 헛개진액, 복분자액, ABC주스, 사과즙, 메리골드차, 약초를 이용한 약선차 등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생산해 왔다.

 

한씨 아내인 최희승씨(54)건강에 관심이 많아 한방 약선차 8종을 개발 생산했으며, 루테인·지아잔틴 등이 풍부한 메리골드를 재배해 먹기 좋은 차로 개발해 서울·대구·포항 등 대도시 로컬푸드매장과 산림마트,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의 가든샵, 봉화군 로컬푸드직매장에 입점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203월 솔지원에게 자체 보유한 효소를 이용한 도라지추출 특허의 기술이전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공동개발한 스틱형 명품 흑도라지 진액은 출시와 함께 한국특허정보원이 주관한 제14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에서 생명공학 화학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믿고 따라준 가족과 처남가정 그리고 귀농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봉화농업기술센터 지원 덕분에 솔지원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군민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