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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작가
푸른하늘김
2020. 4. 26. 21:06
이상열 작가
봄날의 이별 노래春別曲/당唐 장적張籍(768-830)
長江春水綠堪染 장강의 봄물은 물들일 정도로 푸르고
蓮葉出水大如錢 연잎은 물에서 나와 동전만큼 자랐네
江頭橘樹君自種 강가의 귤나무 그대가 손수 심었는데
那不長繫木蘭船 어이 그대 배를 길이 메어두지 않으리
* 아버지는 귤나무 말고 봉화 산골에다 사과나무
를 심은 적 있다. 주말마다 끌려나와 약주는 일
이 싫었지만 가을날 사과 나무 그늘에 누워 먹
던 사과맛과 깊은 하늘을 잊을 수 없다.
폐렴이 왔다던가, 산소마스크 쓰고 중환자실
에 격리 되었다는 동생 전화를 받았지만 오도
가도 못한단다.
잔인한 봄도 가겠지만 나는 그런 아버지를 거기
두고 철도 없이 이러고만 있다.
아버지 타고 오셨던 목란배를 이제 보낼 때가
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