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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

푸른하늘김 2020. 4. 12. 15:17

[도종환이 띄우는 아침의 시 32]

 

엄지손가락으로 말없이

이마에 작은 십자가 그으며

당신 생각대로 생각하게 해달라고

입술 위에 부드러운 십자가 그으며

당신 말씀 대신 말하게 해 달라고

가슴에 십자가 눌러 그으며

당신 뜻하시는 대로 행하게 해달라고

 

- 도종환 '엄지 십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