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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사장

푸른하늘김 2020. 3. 30. 19:22

“김종인 박사가 경제대책인가를 발표했다는 소식을 버스 앞면에 걸린 TV에서 보았다.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왜 우리는 늘 이 모양인지?

 

왜 수구세력은 저 짓을 4년마다 반복하는 것일까?

 

미래통합당은 자기들 대통령이 탄핵 받은 당이다.

그런 과거에 대한 반성 하나 없이 새로 들어선 정부의 국정에 사사건건 딴지만 걸면서 세월을 보냈다.

선거철이 다가오자 자기들끼리 공천을 갖고 한바탕 활극을 펴더니 선거 2주를 앞두고 밖에서 사람을 모셔와 그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삼겠단다.

 

4년전에도 똑 같이 그랬다.

지금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옥새를 나르샤 쇼를 벌인 후 선거를 3 주 앞두고 70대 후반 전직 장관인 강봉균씨를 모셔와 선대위원장을 맡겼다.

그게 3월 23일이었다.

명색이 다수당이자 여당인 사람들이 자기들이 만든 정책을 내걸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대신 암 치료를 거쳐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를 그를 데려오는 걸 보면서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딱하기도 했다.

 

그 강봉균씨는 일주일이 지나 지금으로부터 딱 4년 전인 2016년 3월 29일 7대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수구 언론에선 뭐 대단한 현자나 나선 것처럼 추켜세우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그 7대 경제공약은 말은 그럴듯 했지만 잘 들여다 보면 뻔한 생각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했다.

개인으로 치면 착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였다.

말이야 맞지만 그 당에는 그걸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할 사람이 없었다.

의지가 없으면 정책은 무의미하다.

선수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작전도 소용이 없다.

 

그와 그의 경제대책은 선거가 지나자 마자 아무도 다시는

거론하는 이도 없이 잊혀졌다.

심지어 이 사실, 즉 강봉균씨가 선거 후 얼마나 빨리 잊혀져갔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나 할지 모를 정도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 지겨운 수구정당의 푸닥거리는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4년전 이쪽에서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 4년이 지나 저쪽으로 옮긴 것만 다르다.

4년전의 강봉균이 이번엔 김종인으로 돌아왔다.

이번의 김종인도 4년전 강봉균이 될 것인가?

 

하긴 누가 관심이나 있을까 싶다.

 

사람이 자기가 물러날 때를 알기란 이렇게 어려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