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김 2020. 1. 30. 09:12

외동덤 -권선애 

  

등 뒤에 꼭 붙어 나란히 누워 있다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 잠들고 싶었는데 

어미의 품속인 듯해 파도 없이 잠이 든다 

  

보육원에서 태어난 내 이름과 생년월일 

그곳에서 뛰쳐나와 풍파 속 유영할 때 

기대고 싶어서일까 젖은 등을 내밀었다 

  

피붙이 하나 없이 덤으로 끼워져 

풀어 놓은 날들은 눈치만 싱싱했다 

혼자서 등 떠밀려도 물결 따라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