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현상. 임춘택
<조국 현상>
한달 넘게 홍역을 치른 우리 사회에 무엇을 남겼나?
1. 성동격서
조국에 한눈 파는 사이 No Japan이 사라졌다.
2. 연좌제 부활
본인이 아니라 가족, 친지, 주변인들이 청문회 대상이 됐다.
3. 언론정치
언론이 정치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 jtbc, 경향이 여기에 새로 편입됐다. 앞으로도 계속?
4. 무소불위
검찰은 언제 어디서고 누구든 무제한으로 털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장자연, 김학의 사건에는 한없이 관대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게 합법적이라는 것이다.
5. 사실과 진실
불법은 아니라해도 강남좌파 자녀가 장학금, 입시에 혜택을 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진실은 의전원, 서울대 학생 대부분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장학금 수혜율이 80~95%에 달한다.
6. 동반성장
조국일가를 뒤지다보니 일파만파로 유력 정치인들의 자녀문제와 사학비리, 그리고 동양대 총장의 허위학력이 같이 조명을 받게됐다. 부관참시라고 해야하나?
7. 자승자박
장제원의원이 발의한 음주운전 처벌강화법에 자신의 자식이 걸려들었다. 이뿐이 아니라 이 싸움에 야당이 검찰을 불러들였는데, 지금 야당도 겨냥하고 있다.
8. 선별적 정의
일부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는데, 왜 더 큰 불의에는 눈감는지가 오히려 문제가 됐다. 심지어는 여기에 기성정치세력이 끼어들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학생운동의 순수성을 훼손한 사건이다.
9. 폭로효과
일단 터트리고 보자는 폭로효과가 위력이 있었다. 제목장사라고도 한다. 하지만 수십 만 건이 넘어가면서는 내용보다는 누가 말하고 누가 보도하는가를 먼저 보게됐다. 오히려 폭로가 된 것은 검은 커넥션과 기회주의자들이다.
10. 빅 픽처의 중요성
물고기를 사냥하는 물새를 노리는 맹수가 있다. 이를 알아차리려면 큰 그림을 봐야 한다. 박지원의원이 이를 잘 했고 심상정의원은 잘못해서 손해를 봤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보다 배후의 본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건이다. 아니 사변이다.
가히 조국 현상이 불러온 나비효과라고나 할까.
임춘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