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편지
한강 편지 28
김길훈의 포부를 후원해주세요
2019.09.03
한강 선생님들께,
지난 편지를 ‘샛강의 여름’이란 제목으로 드렸는데, 어느새 성큼 가을입니다.
한강 따라 강바람 느끼며 걷기에 딱 좋은 날들이네요. 잘 지내시는지요?
2018년 8월 25일 선유도에서 창립한 한강조합이 막 1년이 지났습니다. 저희는 차분히 기틀을 다지고, 성실히 땀을 흘리며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1년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와중에 조금씩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제 적어도 샛강까지는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답니다.
‘선유도에서 샛강까지, 한강의 1년 함께 걸어요’ 행사를 준비한 취지가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소나기를 품은 구름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던 지난 8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 한강조합은 그렇게 걸었습니다. 서른 분 남짓하게 모여서 걸었는데요, 노을 빛 강 풍경을 배경으로 멈춰 서서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르고, 또 강 이야기, 사는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샛강까지 걷고 나서는 미리 예약해둔 맥주집에서 함께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강우현 이사장님의 축하 영상으로 시작해서 김길훈 청년 활동가가 준비한 한강 퀴즈쇼, 그리고 이용태 연구원의 한강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중간에 이재석 선생님이 멋지게 노래도 불려 주셨어요.
한강 1주년 행사는 한강의 두 청년 활동가인 김길훈과 백정은이 다 준비하고 진행해준 것입니다. 난데없는 소나기를 만나면서도 사전답사를 진행하고, 뒷풀이 장소를 점검하고, 홍보에 열을 올려 30명 가까운 참가자들을 이끌어냈어요. 무엇보다 (쉬운 길임에도 불구하고 ^^) 길을 잘 몰라 여러 번 물어보시는 선생님들께도 어찌나 친절하고 끈기있게 안내를 하던지요.
한강 청년 활동가들은 청년 재단의 지원사업으로 올해 12월까지 인건비 지원을 받습니다. 수순대로라면 내년에는 더 이상 저희 한강에 함께 있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희가 보기에 김길훈과 백정은의 꿈과 포부는 올해 12월에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무국장으로서 저는 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한강에서 평생 꿈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청년 인턴을 채용할 때 가장 먼저 지원서를 보낸 김길훈이 이렇게 썼더군요.
‘시민에게 한강의 가치를 알려, 잊힌 한강의 가치를 다시 살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강을 시민들에게 동떨어진 강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밀접한 공간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지원서에 적은 포부대로 김길훈은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기도 한데, 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합니다. ^^
샛강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자원봉사자들을 안내하고, 함께 생태교란종을 뽑고, 샛강포럼에 오신 분들을 안내하고, 한강을 살리는 기획에 참여하느라 분주하기 때문이지요.
김길훈 활동가가 한강을 위한 포부를 한껏 펼칠 수 있게, 그의 꿈을 후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꿈에 후원하신다면, 몇 배로 선생님들께 아름다운 한강, 소중한 한강으로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903-602443)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응원해주시는 마음 늘 고맙습니다.
한강 사무국장 조은미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여의도역 1번 출구)
Office. 010-9837-0825
후원 계좌: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