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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의 힘

푸른하늘김 2019. 7. 8. 13:20

 

 

프란치스크 교황도 강조한 sorry와 thank you의 힘/ 중앙일보 김환영 대기자

 

Sorry(미안합니다), Thank you(고맙습니다), Please(부탁합니다). 이 세 마디가 성공의 비결이라는 자기계발서가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2월 14일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이 세 마디가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타인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크리스천은 하느님의 언어를 잊어버린 것입니다.(A Christian who does not know how to thank others is one who has forgotten the languageof God.)” “우리가 사과할 수 없다면 이는 우리가 용서할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If wecannot apologize, it means that we are unable to forgive.)” 

 

영미권 아이들은 자랄 때 이 세 마디가 입에서 거의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습관이 되도록 교육받는다. 세계 상당수 나라의 영어 학습자는 Sorry, Thankyou, Please가 난무하는 영어권 언어생활이 낯설다. 이 세 표현을 웬만하면 생략하는 나라도 많다.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동질적(homogeneous)인 나라다. 길 가다가 부딪혀도, 지하철에서 발을 밟아도 ‘미안합니다’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인구밀도가 높다 보니 부딪히고 발을 밟게 된다. 이런 사정을 서로 뻔히 알기에 미안합니다·괜찮습니다를 통 크게 생략한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은 우리의 핵심 소통법이다. 

 

흥미로운 점은 Sorry와 Thank you가 거의 동의어라는 점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Sorry보다는 Thank you를 쓰는 게 좋다’는 주장을 담은 글들이 많이 나온다. 예컨대 “Sorry I’m late(늦어서 미안합니다)”보다는 “Thank you for waiting(기다려줘서 감사합니다)” “Thank you for your patience(인내심을 발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가 더 긍정적인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또 "말을 너무 많이 해 미안합니다(Sorry for talking somuch)”보다는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you for listening)”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Sorry에는 젠더(gender) 차원이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Sorry라고 안 한다고 한다. 자존심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지나치게 Sorry를 많이 사용한다. "미안하다고 해서 미안합니다(I am sorry for saying sorry)”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영국이나 미국은 진짜 ‘미안합니다’라고 해야 할 때는 절대 ‘미안합니다’라고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